루이스 칸(Louis Kahn | Itze-Leib Schmuilowsky)은 매우 독자적으로 거만하고 귀족적인
고독 속에서 작업하는 건축가였다.
그는 드물지만 종교적인 장소나 웅장한 문화적 건물을 건설하는
커다란 기회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고대 말의 세계에서 영감을 얻은 그의 건축이 띠는 기념비적 성격은
1962년에 착수한 방글라데시 다카에 있는 국회의사당의
피라네시적인 성격을 통해 정점에 달했다.
폐쇄된 형태의 이 특이한 건물은 그 비밀을 간직하는 이상적인 원 위에서 면들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파리에서는 바우하우스의 마지막 대가 중 한 명인 마르셀 브로이어와
콘크리트 골조 스페이스 프레임의 혁신적 대가 피에르 루이지 네르비, 그리고
프랑스의 베르나르 제르퓌스가 모여 1953년부터 1957년까지
유네스코 본부 빌딩을 건설하였다. 이 건물은 전 세계 실력파 미술가들의
작품들로 장식되었고, 피카소가 그린 80평방미터의 거대한 구성 작품 옆에는
미로의 태양 벽화와 이사무 노구치의 일본식 정원이 자리 잡았다.
1958년에는 샹젤리제를 거쳐 파리 저쪽에서부터 대로가 이어지는
라 테팡스 광장 위에 국립 공업 기술 센터가 세워졌다.
230미터에 달하는 이 콘크리트 골조 스페이스 프레임은 세계에서 가장
큰 궁륭을 보여주는 건물이다.
새로운 상업 지구의 상징이자 기술적 위업인 이 건물에서는
가정용 기구 전시회와 자동차 전시회가 열렸다. 이 미래 지향적인 건물에서
사람들은 최첨단 기술의 마스코트인 개인용 제품들을 보고 감탄하였고
레이먼드 로위가 "추한 것은 팔리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듯,
산업 디자인의 솜씨로 장식된 길들여진 현대성은 기능적이라고 간주되는
물건들을 내놓으며, 이곳에서 팔려나갔다.
현대성은 '삶을 바꿀 수 있다'라고 자부하였던 것이다.
서양미술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