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트의 출현 역시 문화적 위계질서와 미적 범주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지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까지 상극으로 치부되었던 이 두 단어의 조합은 1955년 영국의 미술 비평가 로렌스 앨러웨이의 펜 끝에서 탄생했으며, 대중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조형 미술의 엄격한 영역 안에서 '해프닝'이라는 미술적 시도의 불경한 행위에 화답한 것은 미술사의 유산뿐 아니라 그것의 규범과 기준 전체와 결별하고자 하는 의지였다. 사회적 현실 및 대중과 단절되어 있던 선배들의 의기양양한 추상에 맞서 기존 가치를 반박함으로써 말뜻 그대로 완전한 사실주의가 탄생했다. 영국 런던 왕립 학교 출신의 젊은 미술가 세대는 극히 보수적인 풍경의 여전히 매우 빅토리아시대적인 구조와 미국에서 대거 유입되어 확산된 값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