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영역을 사진술사에게 넘어간 그때
화가의 작업 대상이자 주제인 회화의 특수성을 우선시함으로써
단절은 이행된 것처럼 보였다.
완성되지 않은 것, 남겨진 것, 그려지지 않은 것은 정통적인 회화적 방식과
대등한 물질적 명백함의 상태를 보였다.
이대부터 유일한 승선자인 미술가는 사회에서 점점 더 소외되어가는 향해 속에 들어갔다.
회화의 단절된 연속성의 모습처럼,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방향 이탈이 일어나고 만 것이다.

한 세기 동안 많은 실험과 형식주의자들의 차가운 태도에 자주 위협받았던
아방가르드 유파들이 드디어 일어났으며, 미술가들은 종종 자신의 특권에
집착하는 미술계의 볼모가 되어야 했다. 그리고 1962년 앤디 워홀의 <마릴린>과
더불어 그 방향 이탈이 끝나기 시작했다.
앤디 워홀의 작품 '마릴린'은 마릴린 먼로의 자살 직후 완성되었다.
팝 아트와 함께 미술의 역사는 자신에게로 돌아왔으며
'서술', 그리고 가시적 세계와 대화하는 그 흐름을 되찾았다.
인상주의가 똑같은 모티프의 반복적인 소진을 통해 회화에서 '주제'가 사라지도록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바로 그 반복이 대상을 철저히 소진시켰다.
빛은 미디어의 이미지로 옮겨가면서 사물들로 이루어진 현실에 대한 추측을
끝내고 단지 그 사물들의 표현만을 점령하였다.
남은 것은 '메시지'뿐이었다.
같은 해 발표된 <구텐베르크 은하>에서 '팝 아트의 철학자'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 혁명의 중요성을 특필하였다.
미디어 혁명은 그 효과 면에서 적어도 19세기 산업 혁명에 견줄 만한 것이었다.
팝 아트는 시뮬라크르와 신화, 그리고 사람과 사물, 사건을 대신하는 제품들을 점령하였으며,
대량으로 퍼져나가는 위임 절차에 의거해 현실을 방패로 삼았다.
이런 방식을 통해 팝 회화는 대량 생산의 공모자가 되었고, 소비자의 표피적인
개인주의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으며 팝 회화는 회화적 '사물'을 만들어냈다.
이런 양상은 조롱의 방식을 통해 전통적 회화에 드러난 모든 요소를 통합했으며,
라벨이 서명을, 공장 제조가 화가의 솜씨를 대신하는 제품들의 세상에서
이 '사물' 역시 완전히 제작되는 제품이 되었다.
현대미술 서양미술사 라루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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