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
독일 점령에서 해방이라는 사건은
'베이비 붐' 이 보장하는 새로운 시작의 전망과 더불어
모든 이에게 그러했듯 피카소에게도 행복한 한 시기를 열어주었다.
그는 도라 마알과 보냈던 고통스러운 시기를 접고,
젊고 아름다운 프랑수아 질로를 만났다.
그녀는 그에게 두 아이를 낳아주었고 행복으로
빛나는 그림들을 그릴 수 있는 영감을 주었다.
파리를 떠난 그는
1948년 발로리스에 정착하여
그곳에서 도예 작업을 하였다.
1946년 말부터 그려진 일련의 유화와 데생들은
자연 본래의 환경 속에서 제작되어
어떤 작품들보다도 지중해적인 성격을 띠었다.
<삶의 기쁨>의 분위기를 띠는 이 작품들은
현재 앙티브의 피카소 미술관 컬렉션을 이룬다.
피카소는 특유의 에너지를 통해 모든 표현 방식을 시도하였다.
그는 무를로의 공방에서 판화와 석판화를 많이 제작하였다.
이때 피카소는 투우 술에 열광하여
님므와 아를르에서 벌어지는 투우 경기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조각에 다시 손을 댔다.
<양을 가지고 있는 남자>는
1949년 발로리스의 시장 광장에 성대하게 설치되었다.
조상술(彫像術)의 관례를 무시한 <암염소>(1950년)나
<암 원숭이> (1962년)는 조립과 접합술의 걸작이었다.
첫 번째 파피에 콜레 작품들 이후 거의 반세기가 지나
이제는 평온을 찾은 이 조물주는
몇 개의 부서진 아이들 장난감을 이용하여
기막힌 모자상(母子像)을 만들어냈다.
피카소는 여전히 뛰어난, 그리고
위대한 도전의 화가였다.
1952년, 그는 방스 성당의 작업을 막 끝낸 화가
마티스의 뒤를 이어 <전쟁과 평화>에 바치는
두 점의 거대한 우의적 작품에 착수했다.
이 작품들은 2년 후 발로리스에 있는 한 14세기 성당에 설치되었다.
이 성당은 종교성이 배재된 사원으로 변모된 곳이었는데, 피카소는
그곳에서 "방문객들이 마치 선사시대의 동굴 속에 있는 것처럼
손에 촛불을 들고 벽을 따라 걷기를" 희망했다.
<한국에서의 대학살> (1951년)을
공산당의 정치적 동료들에게 양도한 일을 제외하고,
피카소는 아틀리에와 미술관에서만 영감을 끌어냈다.
이때부터 그는 미술사의 '등대'와 같은 존재들과 대화를 나누는 인물이 되었다.
그는 1950년 쿠르베의 <센 강가의 처녀들>을 재해석하고, 1955년에는
들라크루아의 <알제의 여인들>을 개작했으며,
1959년에는 마네와 <풀밭 위의 점심 식사>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러한 작업은 데생, 회화, 또는 거대한 테쿠파주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가 좋아했던 이야기 상대는 바로 벨라스케스였다.
1957년 그는 넉 달 동안 칸에 있는 캘리포니아 작업실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 이유는 <궁녀들>과 대면하여 그 작품과 같은 높이로
작업에 임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그는 이 작품에 관한 58점의 다양한 개작을 제작하였고,
그 작품들은 오늘날 바르셀로나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의 컬렉션을 이룬다.
1948년 발로리스. 1955년 칸, 1958년에는 보브나르그의 성에 머물렀던
이 거장은 1961년 마침내 무쟁에 있는 노트르담 드 비의 농촌 저택에서 은거했다.
그는 그곳에서 자클린과 단둘이서 생활했으며,
날카로운 양식성을 지닌 일련의 화려한 초상화들을
그녀에게 바쳤다.
그는 온갖 관능적인 변형을 통해 화가와 그 모델이라는
주제를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 후 그려진 그의 말년 작품들에는 최후 자화상들의
비장한 아이러니가 서려 있었다.
피카소는 1973년, 아비뇽의 교황청에서 전시회가 열리기 6주 전 사망했다.
이 전시는 1970년 9월에서
1972년 6월 사이에 그려진, 해석가들은 괴롭히던 201점의 회화를 위한
전시회였다.
그러나
르네 샤르의 빛나는 서문도 이 거장의 죽음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는 보브나르그에 있는 세잔의 생트 빅투아르산 발치,
북쪽의 어두운 산허리에 묻혔다.
라루스 서양미술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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