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아방가르드의 시작과 미니멀 아트에서 대지 미술까지

u-noh 2020. 10.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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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2년 소비에트 연방이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시작된 위기는

세계를 핵전쟁 일보 직전으로 몰아갔다. 전쟁은 가까스로 피해 갔지만,

공포스러운 균형은 동구와 소구 사이의 그 어느 때보다도 견고하고 철의 

장막을 무너뜨렸다. 에비앙 협정은 알제리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으며 식민 제국들이

전쟁을 그만둘 무렵에 미국 공군은 북베트남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두 세력 미국과 베트남은 전면적으로 대치했으며, 둘 중 하나 누구든 자신의 진영을 선택해야만 했다.

'입대하거나 재입대하라'는 명령에 응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

이렇게 조직화되는 세상 앞에서, 미술은 자신의 광란의 질주를 가로막을 수 있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회화와 조각의 전통적인 미적 범주는 폭발하기 시작했다. 사진과 영화, 생생환 볼거리가 지원군

역할을 했으며, 건축과 디자인도 조력자가 되었다. 미술은 과도할 정도로 그 특수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 특수성은 미술에 모든 권리, 특히 파멸의 위험성을 안고도 영역을 확장시킬 권리를 부여했으며,

무엇보다 미술가의 태도나 작품의 '콘셉트'가 중요해졌다.

미술의 자유로운 유희는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결과를 낳았고, '자아'의 진열보다 우세했다.

 

창조적인 행위에 대한 옹호는 절대적 의미에서 미술가의 자기도취적인 낡은 관습 이외에 아무런

이득도 얻을 수 없었다. 

 

 

 

 

  팝 아트의 쇄도를 통해 깨끗이 정리된 미술계의 자리에서, 전후 미술가의 첫 세대는 

미련도 없이 낡은 미술계의 관습을 철저히 일소하는 방식을 택했다.

침체된 미술계의 침체를 깨우기 위해 1920년대의 선구자들이 거론되었다.

왜냐하면,

익명의 탐구와 실험이 아무 거리낌 없이 행함으로써 나타난 혼란은

서열과 관료주의만을 만들어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어떠한 '운동'도 아방가르드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상황과 맥락, 그리고 때로는 불분명하게 유동하는 관계망의 문제였다.

친분이나 집단적 작업의 필요성에 따라 여러 그룹이 헤어졌다 모였다 이합집산을 했다.

더 이상 소송과 제명의 새대가 아니었다.

노선을 지키는 것보다 모든 수단을 철저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했다. 경제적 번영과, 점점

더 도취되어 가는 소비, 그리고 관습의 변화라는 기반 위에서 삶은 매일 더욱

쉬워지는 듯 보였다. 그 결과 육체와 성적인 것에만 관심 있는 쾌락주의가 판을 쳤다.

미술사에 대해 현대주의적인 비전을 가진 회고 참 미자들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모든 것을 획일화할 것을 강요했다.  미국의 미니멀 아트와 주로 이탈리아의

투린 지방에 한정되었던 아르테 포베라가 대치하였다. 그리고 곧 대지 미술이 

이에 합류했다.

생태적이고 환경적인 대지 미술은 미술관을 벗어나 무한한 공간을 정복하고자 했던

또 하나의 다크호스였다.  

또한 부르디외의 용어인 '구별 짓기'의 미술에 대한 거부가 언뜻 반대되는 듯 보이는

두 개의 경향 속에서 나타났다. 이 두 경향은 곧 국제적 규모를 띠었다.

우선 이미지 '비평'의 지지자들은 이미지에 다시 의미를 부여하고 서술적 차원을

복원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한 편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 시각적, 운동적 탐구를 통해

시간과 공간에 대한 비전을 변형시키고자 하는 미술가들이 있었다. 

복잡해지는 사물과 예견된 혼란 앞에서 그들이 지닌 동일한 행동주의적 의지란 바로 그

복잡함과 혼란을 더욱 분명하게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계를 그대로 표현하는 거울인 사실주의와, 내적 요구의 외형을 비추어주는

거울인 표현주의 모두에 반대하는 새로운 경향이 또 나타났다.

이 경향은 선의의 정치적 의도를 깔고, 유토피아적인 비전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미술이 언제나 시도했던 도시와 축제, 필연적인 반향과 다시 대화하기 시작하였다.

 

 

 

 

*에비앙 협정은

1962년 3월 18일

프랑스 론알프 주 에비앙 레뱅에서

프랑스 정부 대표와 알제리 임시정부 대표 사이에 체결된

정전협정 및 프랑스 정부의 8개 선언문을 총칭한다.

 

 

 

*미니멀 아트(minimal art)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 미술에 부각된 한 경향이다.

이 명칭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작품은 예술상의

자기표현을 최소한도로 억제하는 것이다.

작품의 색채. 형태. 구성을 극히 단순화하여 

기본적 요소로까지 환원해 간다.

 

 

 

 

 

 

현대미술 라루스 서양미술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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